1등보다 10년 빨랐지만 이젠 10년 뒤진 한국군 무인기… “우린 절박감이 없다”
- 작성일2023/08/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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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4 [조선일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18일 이종섭 국방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중고도 정찰용 무인 항공기’(MUAV) 양산을 위한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MUAV는 한국군의 독자적 감시·정찰 전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06년 연구 개발을 시작한 사업이다. MUAV는 감시 정찰용으로 개발됐지만 미국이 알카에다 지도자 암살 등에 널리 활용해 ‘킬러 드론’으로 유명한 MQ-9 리퍼처럼 각종 미사일·폭탄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형 리퍼’라 부른다.
MUAV는 개발에서 양산까지 무려 17년이나 걸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업이었다. 여기엔 감사원 감사 등이 큰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5월 감사원의 ‘무인기 운용 실태 감사’는 이미 실전 배치된 무인기들이 적절하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따지는 감사인데도 실전 배치 전(前) 단계에 있던 MUAV와 차기 군단급 무인기도 대상에 포함해 논란이 됐다. 감사원이 풍향과 풍속 급변 시 착륙 불안정, 고도 상승에 따른 결빙 제어 이상 등을 결함으로 규정하고, 연구원 5명 징계를 결정하자 개발을 맡았던 ADD(국방과학연구소)는 “ROC(작전 요구 성능)를 충족하고 해결책도 있기에 징계 요구는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연구원들에 대한 감사원 징계 권고로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떠나는 등 인력 부족과 사기 저하 등으로 무인기 개발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유용원 기자
출처: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08/24/DENU52UXQFGGTAA3572FYZYECM/